제16차 장관급회담에 참석 중인 남북 대표단은 14일 오전 평양 고려호텔에서 첫 전체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회담에 돌입한다.

이날 첫 전체회의에서 우리측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한 평화체제 구축 문제와 전쟁시기 흩어진 가족들의 상호 생사확인, 장성급 군사회담 재개, 경협을 포함한 각종 교류.협력의 확대방안 등을 제의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측은 베이징에서 2단계 북핵 4차 6자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 이번 회담에서 북측의 결단을 설득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남측 수석대표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3일 저녁 박봉주 북한 총리 주최 환영연회 만찬답사를 통해 `제2의 6.15 시대'를 맞아 한반도 평화를 한 단계 진전시키는 성과 있는 회담이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자고 제의했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남과 북이 '우리 민족끼리' 정신에 따라 냉전의 외로운 섬으로 남아 있는 한반도의 상황을 획기적으로 전환시켜, 항구적인 평화를 제도화하고 민족의 평화적인 공존과 공동발전을 통크게 추진해 갈 때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 북한 총리도 만찬사에서 "지금 북과 남은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새로운 력사적 전환기에 들어서고 있다"며 "이제는 북남 쌍방이 사상과 제도의 차이에 구속된 체면주의를 버리고 대결의 마지막 장벽을 넘을 때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낮 고려호텔에서 별도로 점심식사를 한 뒤 오후에는 대성산 광법사를 참관하는데 이어 고려호텔에서 공동만찬을 갖고 5.1경기장에서 아리랑 예술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