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제4차 6자회담이 13일 오후 5시 수석대표 소인수회의를 시작으로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정식 개막한다.

의장국인 중국을 제외한 남.북한과 미국, 일본, 러시아 5개국 대표단은 속개회의 전에 베이징 도착을 완료할 예정이다.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를 수석대표로 한 우리측 대표단은 13일 오전 10시40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정오께 도착하며, 방한 중인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같은 항공기를 이용한다.

북한 대표단은 평양↔베이징 정기노선인 자국의 고려항공 편으로 13일 오전 도착한다.

2단계 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1단계 때와 마찬가지로 폐막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초미의 관심사인 북미 양국의 개막전 사전협의 개최 여부에 대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ㆍ중 양국은 속개회의 당일 오후 2시30분 댜오위타이에서 사전협의를 할 예정이며 그에 이어 미ㆍ중, 일ㆍ중 협의도 개최될 것으로 전해졌다.

6개국은 지난 1단계 회담을 휴회로 이끈 교착점인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권과 핵폐기 범위에 대해 양자와 3자접촉, 수석대표회의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며, 접점이 찾아질 경우 이를 포함한 A4 3장 분량인 6개 조항의 공동문건 합의를 시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부가 2단계 회담과 동시에 개최되는 제16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한반도 평화문제를 공식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두 회담의 연계성 여부가 주목된다.

북핵문제 해결 논의가 핵심인 6자회담에서도 현재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논의가 진행 중이다.

의장국인 중국은 1단계 회담에서 제시한 제4차 수정초안에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논의를 관련국들간 포럼 형태로 추진해간다는 내용을 담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초안이 합의될 경우 한반도 평화체제와 관련, 주변 4강인 미ㆍ중ㆍ일ㆍ러가 승인한 첫 문서가 될 전망이다.

박종철 통일연구원 남북관계연구실장은 “남북 장관급회담에서의 평화체제 논의가 6자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위해 별도로 만들 예정인 동북아 평화포럼과 어떤 관계를 갖게 될 지가 주목된다”며 “남북회담에서는 군비통제, 신뢰회복 등을 논의하고 동북아 평화포럼에서는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 대체문제 등이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