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2일 “우리는 단 한 개의 생물무기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미국의 생물무기금지협약(BWC) 위반 주장을 일축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개인필명의 논평을 통해 지난달 30일 미 국무부가 미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한은 국가 차원에서 생물무기(BW) 능력 개발에 주력해 실제로 개발.생산했으며, 실전용으로 무기화 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논평은 “1987년 생물무기금지협약에 가입한 이후 협약 이행을 성실히 해 왔다”면서 “생물무기의 개발과 사용을 반대하는 우리 공화국(북한)의 입장은 시종일관 확고부동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공화국은 생물무기금지협약의 위반국이 아니라 생물무기의 가장 큰 피해자이며 그 가해자는 미국”이라며 “우리 인민은 지금도 미국으로부터 생물무기의 엄중한 위협을 시시각각으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논평은 “조선전쟁(6.25전쟁) 시기 미국이 700여차에 걸쳐 페스트, 콜레라, 천연두 등 세균탄을 무차별적으로 투하해 우리 인민에게 참혹한 피해와 고통을 들씌웠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면서 “미국이 조선과 월남 등 아시아 지역에서 감행한 세균 및 독성무기 만행에 대해 전세계가 몸서리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미국이 우리 공화국을 생물무기금지협약의 위반국으로 걸고 드는 것은 우리 공화국에 별의별 감투를 다 뒤집어씌워 국제적으로 고립시키고 대조선(대북한) 압살정책 강행을 정당화하기 위한 모략술책”이라고 주장했다.

논평은 “현실은 오늘날 미국만 처신을 올바로 하면 국제사회가 그토록 우려하는 대량 살육무기 전파방지와 테러 등 현안이 저절로 풀리고 군축과정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면서 “미국은 대화일방을 모함하면서 조.미(북.미) 신뢰구축에 냉기를 몰아와 6자회담의 진전과 핵문제 해결에 그늘을 던지는 불손한 행동을 더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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