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도선수권대회 3일째 경기에서 김재범(용인대)을 비롯한 남녀 전원이 예선탈락하며 한국의 메달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북한의 계순희는 승승장구하며 준결승에 진출, 세계선수권 3연패를 눈앞에 두게됐다.

김재범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대회 3일째 남자부 73㎏급 예선 2회전에서 가나의 엠메누엘 나르테이에게 경기 초반 어이없는 업어치기 한판패를 당했다.

김재범은 지난 7월 대표팀 최종선발전에서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원희(KRA)를 누르고 태극 마크를 단 기대주.

그러나 국제 대회 출전 경험이 일천한 김재범은 결국 경험 부족을 노출하며 무명 선수에게 발목을 잡혔다.

1회전에서 아이티의 조수에 데프레즈를 조르기 한판으로 누르며 쾌조의 출발을 보인 김재범은 2회전 20여초께 업어치기를 허용하며 허무하게 매트에 드러눕고 말았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66㎏급에 출전한 정부경(KRA)도 1회전에서 프랑스의 벤자민 다르베르트를 맞아 다리들어매치기 한판패로 무릎을 꿇었다.

여자부에서도 부진이 이어졌다.

57㎏급의 정혜미(포항시청)는 1회전에서 오스트리아의 사브리 필모세르를 맞아 접전을 펼쳤으나 효과를 하나 더 내주며 예선탈락했다.

김경옥(용인대)도 52㎏급 1회전에서 쿠바의 자이마르 칼데론에게 허벅다리걸기 한판을 허용하며 매트를 떠났다.

이날 출전한 남녀 선수 전원은 상대선수가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패자부활전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한국은 개인전 마지막날인 11일 남자부 60㎏급의 조남석(포항시청)과 무제한급의 장성호(KRA), 여자부 48㎏급의 정지선(용인대), 무제한급의 정지원(한국체대)이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 세계선수권에서 20년만에 노메달의 수모를 겪게 된다.

반면 북한의 계순희는 57㎏급 1회전에서 마리아 린드버그에게 절반을 따내며 승리한 데 이어 2회전에서도 미국의 캐리에 챈들러를 누르기 한판으로 꺾었다.

계순희는 3회전에서 정혜미를 누른 팔모세르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효과 2개를 따내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2001년 뮌헨 세계선수권과 2003년 오사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계순희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3연패의 위업을 이루게 된다.

북한의 안금애는 여자 52㎏급에서, 원경일은 남자 66㎏급에서 초반 탈락했다./카이로=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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