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산원의 신생아실에서 간호원이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연합자료사진


“임신부들은 전화번호 189를 기억하세요.”

북한에는 임산부들을 위한 긴급구호 전화번호가 따로 마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 최대 산부인과 종합병원인 평양산원 구급과에서 운영하는 전화로 하루 적게는 60여명 많게는 100여명의 임산부들이 이 전화를 이용하고 있다.

이 병원 현홍식 구급과장은 9일 조선중앙TV와 인터뷰에서 “임신부들이 10분 간격으로 규칙적인 진통이 올 때, 출혈이 많을 때, 양수가 나올 때, 자기 정상 혈압보다도 높아지거나 낮아질 때 절대로 당황하거나 덤비지 말고 전화번호 189번을 돌리면 우리 구급과가 나온다”고 소개했다.

이 전화가 통화 중일 때는 621-1246번으로 전화를 걸면 평양산원의 구급과로 연결되며 병원에서는 문진 등을 통해 환자상태를 알아보고 즉시 구급차와 의사를 보낸다.

1986년 4월에는 량강도 갑산군의 한 임산부의 절박한 사정이 노동당 중앙위원회를 통해 구급과의 전화로 전달, 평양산원의 의사들이 항공기로 현장으로 날아가 세쌍둥이를 받아내기도 했다.

구급과 소속 의사인 홍병남씨는 “밤에 근무를 설 때는 전화 종소리가 연방 울려서 구급환자가 한 시간에 4∼5명씩 들어와서 새벽이면 40∼50명이 들어온다”며 “아무리 힘들어도 기쁨이 되는 것은 다 꺼져가던 산모와 갓난아기를 살려냈다는 긍지와 자랑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동강구역 문수거리에 위치한 평양산원은 연 건축 면적 6만㎡, 13층 규모에 2 천여 개의 병실을 갖추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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