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 11일 메인뉴스인 8시뉴스에서 남자 아나운서가 중국의 원조로 건설되는 대안친선유리공장을 취재하고 돌아온 기자를 불러 대담을 나눠 눈길을 끌었다. 이같은 뉴스 보도 형식은 남한의 TV방송에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북한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것이다./연합


자막뉴스 도입을 시작으로 최근 스튜디오까지 확 뜯어고친 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전이 이제는 인터넷을 이용한 `다시보기(VOD)' 서비스도 시작했다.

북한의 대외 홍보용 웹사이트 조선인포뱅크는 최근 공지사항을 통해 "2005년 9월5일부터 조선중앙텔레비죤으로 방영되는 매일 매일의 보도를 동영상으로 전재했다"고 알렸다.

북한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영화나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올리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TV에서 방영된 화면을 VOD 형태로 제공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다만 웹사이트는 9월5일부터 방영된 뉴스를 차곡차곡 목록을 만들어 모두 제공하는 것은 아니고 본방송과 이틀 정도의 시차를 두고 다시보기를 제공하되 하루가 지나면 밀어내기식으로 삭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일 현재 이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조선중앙TV 뉴스는 7일 오후 8시에 방영됐던 메인 뉴스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재정성 간부에게 감사를 전한 소식, 삼수발전소 건설소식, 부산에서 진행된 반전평화 서명운동, 미국의 카트리나 피해에 대한 외신 반응 등을 전하고 있다.

조선중앙TV의 변신은 지난 4월 방송 도중 자막뉴스 형태로 황사 예보를 내보내는 등 서서히 남쪽 시청자에게도 익숙한 뉴스 형태를 닮아가고 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중앙TV에서 방영하는 8시 뉴스는 주요 소식을 전하는 아나운서의 등 뒤로 관련 사진을 배치한 합성화면을 내보내는 등 하나 둘씩 세련돼 가고 있는 것.

최근에는 뉴스 스튜디오 배경으로 대동강을 가운데 두고 시원스레 펼쳐진 평양 시가지나 광활한 바다를 끼고 있는 서해갑문이 번갈아 사용되고 있으며 아나운서가 앉는 뉴스 진행석 뒤편으로 대형 PDP 수상기가 설치되기도 했다.

지난 8월11일 8시 뉴스에서는 남자 진행자가 대안친선유리공장으로 현장 취재를 다녀왔던 여기자를 직접 스튜디오로 불러 대담 형식으로 현장의 생생함을 전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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