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와 재치있는 해설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북한 만경대 강사(안내원) 김진옥씨./연합

북한의 만경대 강사(안내원) 김진옥(여.24)씨가 출중한 미모와 재치있는 해설로 남한 방문객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김씨의 진가는 5일 오후 ’아, 고구려 고구려 광개토호태왕’ 관람을 위해 방북한 남한 방문객 100여 명이 만경대를 찾았을 때 유감없이 발휘됐다.

북한의 명문 김철주사범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한 김씨는 특유의 평안도 사투리로 만경대 생가에 얽힌 사연들을 친근감 있게 설명했다.

특히 독립운동을 위해 집을 나선 김일성 주석이 해방 이후 조국에 돌아와 조부모를 상봉하는 장면에서는 숙연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서구적 이미지와 전통미를 가미한 김씨의 미모에 반한 남한 방문객들이 사진 촬영을 요구하는 바람에 설명이 중간 중간에 끊기기도 다반사이지만 김씨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강사생활 2년차인 김씨는 틈틈이 익힌 영어 실력도 수준급이어서 외국인 안내까지 맡고 있다.

김씨는 만경대 강사로 선발된 이유를 묻자 “만경대 생가는 누구나 와보고 싶은 곳이기 때문에 안내 역할도 중요하다”면서 “경쟁률이 높기 때문에 어떻게 뽑혔는지 나 자신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하루 평균 8시간 정도 근무하면서 5천~6천명씩 안내하고 있으며 4월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 무렵에는 최고 13만 명이 입장할 정도로 업무 강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씨는 “몸은 피곤하지만 만경대 안내 역할에 긍지와 명예를 느낀다”면서 “결혼을 하더라도 변함 없이 만경대를 찾는 이들에게 등불 역할을 해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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