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6일 “2단계 회담이 재개돼도 미국의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조선반도의 비핵화과정은 시작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4차 6자회담 2단계회담, 해결방도의 원칙에서 양보는 없다’ 제목의 평양발 기사에서 “1단계 회담에서 조선의 평화적 핵활동 문제가 부각됐지만 6자회담의 쟁점은 ’북조선의 핵포기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신문은 “그것은 ’조선반도 비핵화=북조선의 핵포기’라는 등식으로 또 하나의 책임당사국인 미국에 면죄부를 주는 관점”이라며 “6자회담의 본질은 조선반도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조.미 쌍방이 국제적인 비핵화 규범에 맞게 자기 의무를 이행할 결단을 내리는가에 있다”고 말했다.

조선신보는 “미국은 조선이 핵무기를 만들지 않으면 안되게 했던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며 “주권국가라면 행사할 수 있는 평화적 핵활동의 권리까지 포기하라고 조선측에 국제적인 비핵화 규범을 벗어난 요구를 들이댄 것은 미국이 그러한 규범에 맞게 행동할 의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데 대한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미국은 조선에 대한 핵위협 제거의 법률적.제도적인 담보 마련, 남조선에 씌워주고있는 핵우산의 철회, 동시사찰 등 자기 의무의 이행을 주춤거리고 있다”며 “조선은 핵문제의 종국적인 해결을 위한 준비를 갖추고 회담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신보는 “6자회담을 통해 조.미 사이에 신뢰가 조성되고 국제적인 비핵화 규범에 맞게 자기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판단하면 조선은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며 “2003년 1월에 탈퇴한 핵무기전파방지조약(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 다시 가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미국의 고농축우라늄(HEU) 주장과 관련, “미국이 이른바 ’농축우라늄계획’의 존재를 주장했지만 조선은 그것을 한번도 인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을지포커스렌즈 연습으로 인해 6자회담이 연기됐다가 재개되는 데 대해 “조선의 정책적 판단은 두 가지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며 “하나는 핵문제의 종국적인 해결을 지향하는 조선의 정책적 의지는 확고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바라지만 미국의 적대행위에는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신보는 “현 상황에서 협상을 계속하기 위한 아량은 표시했으나 핵문제의 해결방도와 관련한 원칙에서는 양보나 타협이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