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상을 연일 보도하고 있는 북한 언론은 6일 뉴올리언스 등 피해지역에서 무법천지의 심각한 사태가 조성되고 있다며 미국 사회의 부패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미 CNN텔레비전을 인용, “물바다로 변한 뉴올리언스에서 시체들이 사방에 떠다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없이 시체와 오물 사이에서 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약탈자들이 경쟁적으로 총을 쏘고 상점과 주택을 털어내며 식량과 물, 의약품 부족에 시달리는 피난민들이 서로 총격적을 벌이면서 생존을 위한 싸움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트리나가 지나간 잔해 속에서 약탈과 강간, 총격전 등이 벌어지고 있는 뉴올리언스의 광경은 세계 대전의 시가전에 휩싸인 도시를 방불케하며 미국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평했다.

중앙방송은 프랑스 언론을 인용, “이번 참사가 초대국으로서 미국에 대한 신화가 깨졌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며 미 행정부가 피해 발생 이후 며칠이 지나도록 필요한 대책을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미 행정부에 자연재해에 대처하는 효과적인 기구체계가 없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의 조선적십자회는 3일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큰 피해를 당한 미국 적 십자사에 이례적으로 위문편지를 보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