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8일 오전(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54차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서 집행이사국으로 선출됐다.

이로써 남북한은 지난 48년 WHO가 발족한 이후 처음으로 집행이사국으로 동시에 활동하게 됐다. 북한은 지난해 제53차 총회에서 동남아시아 지역을 대표한 집행이사국으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남북한은 오는 23-24일 개최되는 제108차 집행이사회부터 나란히 이사국으로 참석하게 된다.

WHO의 집행이사국은 모두 32개국이며 임기는 3년이다.

서태평양지역에 속해 있는 한국은 지난 49년 WHO에 가입한 이후 그동안 60, 84, 95년 세차례 걸쳐 이사국에 진출한바 있다. 지난 73년 WHO에 가입한 북한은 89년에 이어 지난해 이사국으로 선출됐다.

WHO의 집행이사회는 매년 2-3회 회의를 개최하며 ▲사업계획 작성 ▲ 총회 의제준비 ▲주요 정책시행 ▲긴급시 비상조치 시행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제네바대표부의 문창진(文昌珍)참사관은 'WHO의 북한 상주대표 사무소 설치에 이어 남북한이 동시에 집행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된 것을 계기로 WHO를 통한 말라리아 퇴치사업 등 보건분야에서의 남북한 협력증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WHO 집행이사에 엄영진 전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을 내정했다./제네바=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