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신문은 ‘낡은 냉전구조는 청산돼야 한다’는 제목의 기명 논평에서 “미국.남조선 연합군 사령관이 조선반도에서 새로운 평화보장체제를 수립할 데 대한 우리 공화국의 발기와 노력을 시비중상하고 정전협정의 유효성을 떠벌린 것은 다름 아닌 미국의 대조선 침략정책의 발로”라고 성토했다.
라포트 사령관은 지난 17일 영자신문 코리아헤럴드와 인터뷰에서 “지난 50년 동안 일부 (군사적) 도발이 있긴 했지만 정전협정은 두 개의 한국이 공존하기 위한 수단으로 군사적 긴장을 감소시키는 데 성공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노동신문은 “지금까지 조선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것은 우리의 적극적인 평화노력의 결과”라며 “그런데도 미국은 낡은 정전체제가 마치 북과 남 사이의 군사적 충돌 방지와 평화 유지의 방패로 역할하고 있는 것처럼 왜곡된 여론을 내돌리면서 남조선 강점과 대조선 침략정책을 합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정전상태는 말 그대로 전쟁의 일시적인 중지일 뿐 평화를 의미하지 않으며 이는 임의의 시각에 조선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면서 “실제로 우리 인민은 지난 반세기 이상에 걸치는 기나긴 세월을 전쟁이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사회주의 건설을 진행하지 않으면 안됐다”고 말했다.
논평은 “낡은 정전체제를 평화보장 체제로 바꾸는 것은 핵문제를 포함한 조.미 사이의 모든 적대관계를 청산하기 위한 근본 문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진실로 핵문제를 비롯한 조.미 사이의 적대관계를 해소시킬 의사가 있다면 20세기 냉전의 유물인 현존 정전체제를 새로운 평화보장체제로 바꾸는 용단을 내려야 하며 이렇게 함으로써 조선문제 해결의 직접적 당사자로서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미국의 결단을 촉구했다.
한편 라포트 사령관은 지난 3월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해 정전협정 이행을 위해 설립된 유엔군사령부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해 주목을 끌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