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태국 회사의 휴대폰 서비스 금지 조치 해제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태국 일간 네이션지가 30일 보도했다.

네이션은 북한당국이 16개월째 중단 상태에 있는 태국 회사 록슬리의 북한내 휴대폰 사업을 재개토록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평양을 방문한 칸타티 수파몽콘 태국 외무장관이 29일 류영섭 북한 체신상에게 이 문제를 제기했고 류 체신상은 이를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류 북한 체신상은 그러나 록슬리의 북한내 휴대폰 사업 재개 여부를 언제 결정할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북한은 중국 접경지역에서 휴대폰으로 원격조정된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 사건이 일어난 후 작년 5월 휴대폰 사업을 중단시켰다.

이 때문에 태국 회사 록슬리는 미화 300만달러를 들여 북한과 ‘동북아 전화통신’(NEAT&T)이라는 합작회사를 설립, 북한내 휴대폰 사업을 시작한지 6개월 만에 사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이 합작회사는 사업을 중단할 때 까지 평양과 근교 지역에서 겨우 2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을 뿐 이라고 록슬리측은 밝혔다.

칸타티 태국 외무장관은 북한측에 “신기술로 안전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제의했다”며 “이 문제가 풀리면 태국의 대북한 투자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션지는 북한에서는 여전히 휴대폰 사용이 엄격히 금지돼 외국인 방문객이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으면 공항에서 압수된다고 전했다.

NEAT&T는 북한에서 30년간 휴대폰 사업을 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은 상태로, 라선 경제구에서 유선전화 사업도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이 합작회사는 유선전화 사업에 1천800만달러를 투입해 지금까지 8천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금년말 까지는 가입자가 1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록슬리측은 밝혔다.

록슬리는 한편 북한의 태국쌀 수입대금 미상환분 1억9천500만달러를 마그네슘 등 광물로 돌려받는 협상을 북한측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방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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