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의 어린 북한 소녀들이 지난 7월 평안남도 대동군의 한 국영 유치원에서 밥과 오이국으로만 점심을 먹고 있다. 이 사진은 세계식량계획(WFP)이 제공했다/연합자료사진

북한 농장의 일꾼들이 올해 작황이 괜찮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국제카톨릭 구호단체인 카리타스(Caritas) 관계자가 30일 밝혔다.

카리타스의 캐시 젤웨거(Kathi Zellweger) 국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가진 회견에서 “전체적으로 볼 때 식량사정이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직 태풍철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농사가 어떻게 될지 속단하기 이르다”면서 “하지만 내가 만나본 농장 일꾼들은 올해 농사가 괜찮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3일까지 3주간 북한을 방문, 함경북도와 량강도, 강원도 지역의 탁아소, 유치원, 병원, 농장, 국수공장, 식량배급소 등을 돌아봤다.

젤웨거 국장은 그러나 산간지방에서는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식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들여와야 하지만 운송수단이 부족해 식량수송이 여의치 않다면서 “북한에 식량이 많아졌다고 해서 모든 주민이 그 혜택을 입을 수 있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카리타스가 세계식량계획(WFP)과 함께 국수와 과자, 우유 등의 식품을 생산해 어린이들에게 공급하는 19개의 식품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다고 밝힌 후 그러나 “밀가루나 밀이 서둘러 공급되지 않으면 공장 일부는 10월이나 11월에 가서 생산을 중단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식량분배 투명성과 관련, 북한측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가 중요하다며 “내가 북한을 방문하는 동안 특별히 가보지 못한 곳이 없다”고 덧붙였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