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 북한의 평양방송은 28일 최근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에서 단행한 유대인 정착촌 철수 소식을 상세히 보도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북한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 외교 관계를 수립했으며 평양에는 샤히르 무하마드 압둘라흐 대사가 주재하고 있다.

방송은 이번 철수가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결단에 따른 것이라고 소개하고 “이 계획에 따라 가자 지대(지구)의 21개 정착촌 전부와 요르단강 서안 북부의 4개 정착촌에서 약 9천 명의 이스라엘 정착민이 철수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유대인 정착촌 철수에 대한 이스라엘 강경파들의 반발을 거론하면서 “이스라엘 연립정부 안에서는 일부 각료들이 철수 계획을 둘러싸고 여러 분파로 갈라져 옥신각신하던 끝에 사임하는 추태까지 벌어졌다”고 말했다.

방송은 특히 이런 국내의 반대에도 이스라엘이 철수를 강행한 배경으로 “여론은 중동평화 과정이 미국에 의해 진척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조성하려는 데 있다고 폭로하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미국의 압력을 지목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스라엘의 철수가 중동평화 과정에서 첫걸음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팔레스타인은 요르단강 서안지역 등에서 이스라엘의 강점을 완전히 끝장낼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언명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외신을 인용,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지난 21일 성명을 발표하고 이스라엘 정부에 유대인 정착민들의 무장을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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