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장거리의 '희망' 이은정(24ㆍ삼성전자)과 북한의 마라톤 영웅 함봉실(31)이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하는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맞붙는다.

이번 대회는 마라톤이 없어 이들은 자신들의 주 종목이 아닌 5000m에 출전, '남북 대결'을 벌인다.

 함봉실은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이봉주와 남녀 동반 우승을 이끌어 '봉봉 남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또 2003년에는 제주도에서 열린 남북 민족통일 평화체육문화축전에 참가해 하프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그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마라톤 북한 최고기록(2시간25분31초)도 세웠다.

 2시간26분17초의 마라톤 풀코스 기록을 갖고 있는 이은정은 최근 마라톤 기록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장거리에 집중하고 있으며 5000m 한국기록(15분42초62) 보유자.

 함봉실은 5000m 공식 기록이 알려지지 않아 이들의 직접 비교는 불가능한 상태.

 하지만 5000m에선 이은정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지난 20일 터키에서 끝난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북측 육상 관계자를 만났던 삼성전자 육상단의 오인환 감독은 "북측에서도 5000m에선 스피드가 좋은 이은정이 앞설 것으로 인정했다"고 전했다.

 트랙 경기에선 처음으로 펼쳐지는 남북 대결은 승부를 떠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함봉실을 포함한 20명의 북측 선수단은 중국 베이징을 통해 28일 오후 2시45분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입국한다./스포즈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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