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한 웹사이트에서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것을 풍자하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의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25일 ‘정치난쟁이(난장이)의 추태’라는 제목의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게재하고 최근 안보리 진출 시도가 난관에 봉착한 일본을 신랄하게 풍자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일장기가 그려진 머리띠를 맨 한 남자가 돈다발이 가득하게 담긴 가방을 들고 안보리로 통하는 문을 성미 급하게 노크하자 문짝 위로 성난 표정의 얼굴이 나타나 서로 설전을 벌인다는 설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총 분량은 3분20초이다.

이 남자는 일본이 유엔 분담금을 가장 많이 내고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상임이사국 진출의 당위성을 주장하면서 돈다발을 들이대지만 결국 일제 당시의 과거 죄행이나 깨끗하게 청산하라는 타박을 받고 문전 박대를 당한다는 게 전체적인 줄거리이다.

특히 일본을 상징하는 주인공이 안보리 진출을 원하는 이유로 “정치대국으로 둔갑해서 아시아와 세계를 내 마음대로 주무르고 싶고 이 가슴속엔 아직 대동아공영권의 옛 꿈이 시퍼렇게 살아있다”는 대사를 등장시켜 일본의 군국주의 야망을 꼬집었다.

한편 일본은 안보리 진출을 노리는 독일, 인도, 브라질 등과 함께 4개국 그룹(G4) 결의안을 유엔 총회 표결에 부친다는 전략을 짜고 아프리카연합(AU)과 결의안 단일화 협상을 벌였지만 실패하면서 안보리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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