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남측 대표라도 통행금지는 지켜야...”

제6차 적십자회담에 참가한 장석준 수석대표를 포함한 남측 대표단이 24일 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통행금지에 걸려 10여분 동안 발이 묶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장 수석대표 등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9시께 금강산 구룡연으로 가는 길목의 목란관 식당에서 북측 대표단과 느지막이 만찬을 가졌다.

공동만찬은 비교적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지만 11시가 넘어 만찬이 끝나자 남북 연락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금강산에서 적용되고 있는 자정 통행금지 시간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북한 대부분 지역에는 통행금지가 없지만 군사시설이 많은 금강산 일대에는 자정 이후 일반인과 차량 통행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런 사정 때문에 남측 대표단이 숙소인 해금강호텔로 ’무사히’ 돌아가기 위해서는 북측 차량의 안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남측 연락관들은 시간 상 통행금지에 걸리지 않고 숙소로 돌아가기에 충분할 것으로 판단해 회담 마지막 날인 25일 일정을 협의했고 대표단도 만찬 후 간단하게 마무리 회의를 마쳤다.

이렇게 시간이 지체된 데다 갑작스레 폭우가 쏟아지면서 남측 대표단은 자정이 가까워 숙소로 향할 수 있었다.

북측 차량의 안내가 없었던 남측 대표단의 차량은 결국 출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북측 군인들의 검문을 받았다. 대표단은 “통행금지 시간이 넘었다”는 말을 들으며 차단막 앞에서 10여분 간 기다려야 했다.

난감해진 남측 대표단은 다시 연락관을 호출했고 북측 관계자가 부랴부랴 초소에 연락을 취한 뒤에야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해금강호텔에 도착한 남측 관계자는 “(북측) 군부와 정확하게 연락이 취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빚어진 해프닝이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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