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7일 백악관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갖는다. 후진타오의 국가주석 취임후 처음으로 열리는 양국간 정상회담은 북핵문제와 위안화 절상, 통상마찰 등의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진행돼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콧 매클렐런 미 백악관 대변인은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 현안에 대해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것이며 허심탄회하고, 건설적이며 협력지향적인 쌍무관계를 지속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환율문제외에도 섬유분쟁과 저작권 시비 등으로 통상 마찰을 빚어왔고 중국해양석유(CNOOC)의 유노칼 인수 등 기업 인수합병(M&A)에서도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중국은 지난달 21일 전격적으로 위안화 평가절상을 단행했고, 이후 이어진 중국의 대미 유화적 조치는 후진타오 주석의 방미 정상회담을 앞둔 정치적 제스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후진타오 주석의 방미에 맞춰 중국이 위안화 추가절상 등의 카드로 방미효과를 부각시킬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유노칼과 메이택 인수과정에서 나타난 미국 정·재계의 반중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중국이 방미를 전후한 시기에 선물 보따리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중국 4개 항공사는 후진타오의 방미에 앞서 지난 8일 미국 보잉사와 5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항공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지난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양국간 섬유협상이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지만 베이징에서 내주 열릴 차기 협상에서는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회담이 북핵문제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후진타오 주석은 지난 7일 휴회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핵포기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고 북한은 지난주이후 미국과 3차례 접촉하며 핵문제를 조율해왔다.

핵문제 해결의 걸림돌인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 문제도 한미간 의견접근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핵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는 커지고 있다.

미국 씽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징 후앙 연구원은 "두 지도자가 통상 이슈뿐 아니라 북한과 대만문제 등 정치외교 이슈에 대해서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리 자오싱 외교부장은 이번 회담의 의제가 경제협력과 함께 반테러리즘, 핵확산 방지, 지역안보 문제 등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조용만 ymch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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