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북한 개성에서 열린 남북농업협력위원회 제1차 회의에 참석한 이명수 농림부 차관 등 남한대표단이 북한대표단의 안내로 선죽교를 둘러보고 있다. /개성=공동취재단

'개성관광' 26일, 9월2·7일 시범실시

금강산에 이어 개성도 관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현대아산은 18일 개성 시범 관광을 이달 26일과 9월 2·7일 등 3차례에 걸쳐 실시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 10월 이전에 일반인들의 개성관광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관광업계는 개성이 서울에서 버스로 2시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여서, 금강산보다 관광객이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범 관광부터 일반인 참여가능

본 관광에 앞서 실시되는 시범관광은 당일코스로 이뤄진다. 시범관광 인원은 1회 500명씩 총 1500명이며, 비용은 1인당 20만원 안팎에서 정해질 예정이다.

현대아산측은 “시범관광단에 정부와 현대아산, 한국관광공사, 여행사 대표 등 개성관광 사업 관련자들뿐만 아니라 관광을 희망하는 일반인도 참여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범관광 신청 문의는 현대아산 관광사업본부(02-3669-3000)에서 받는다.

현대아산은 시범관광 직후 별문제가 없으면 북측과 협의, 곧바로 본 관광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아산은 일단 당일코스로 본 관광을 시작하고, 개성에 숙박시설을 갖추는 대로 ‘1박2일’ 또는 ‘3박4일’짜리 관광상품을 추가할 계획이다.

현대아산은 개성 본 관광 당일코스 가격을 시범관광(20만원)보다 낮춰, 금강산 당일 관광과 비슷한 12만(주중)~16만원(주말) 수준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본 관광은 전국 100여개 여행사에 신청하면 된다.

◆개성에서 ‘인삼 약밥’ 점심식사

서울 광화문에서 개성까지 거리는 약 70㎞. 관광객들은 아침 6시30분 서울에 모여 버스를 타고 출발하게 된다.

서울에서 도라산 CIQ(출입관리시설)까지 50분, 남북출입국 수속과 군사분계선 통과에 1시간, CIQ에서 개성 시내까지 20분 등 총 2시간10분 정도가 걸린다.

개성에서 볼 만한 유적지는 박연폭포와 선죽교, 고려시대 성균관이 있는 고려박물관, 공민왕릉, 왕건 왕릉, 영통사(절), 우리의 민속촌과 같은 민속려관 등이 꼽힌다.

북측 해설원(관광안내원)이 유적지에 얽힌 옛날 이야기를 직접 들려준다. 개성시내 관광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일상 생활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문화체험’도 가능하다.

돌아오는 길에 남측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개성공단도 둘러볼 수 있다.

현대아산은 “이들 유적지를 하루에 모두 둘러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유적지 3~4곳을 묶어 몇 개의 관광 상품을 선보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점심식사 장소로는 통일관·영통식당·자남산여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개성 음식으로는 인삼이 들어간 약밥과 약과, 다양한 음식으로 구성된 11첩 반상기, 단고기(개고기), 개성고려인삼술 등이 유명하다.

관광을 끝내고 개성에서 서울로 출발하는 시간은 오후 4시30분. 남북 합의에 따라 오후 5시30분까지는 CIQ를 통과해 남쪽으로 돌아와야 한다. 서울 도착 시간은 퇴근 시간을 감안, 저녁 7~8시쯤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아산은 “개성관광이 조기에 성공하려면 출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고, 현재 7일 이전에 관광객 명단을 북측에 통보해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김종호기자 tell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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