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한 개발 전략을 세우고 유기농 및 재생에너지(바이오 매스) 등 분야에서 국제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평양국제새기술정보센터(PIINTEC) 산하 환경정보보급센터 안내서에 따르면 북한은 원예총국 화성온실건물에 환경기술제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생물학적 폐수처리, 대용물질을 이용한 건축기술, 유기농업 등 분야의 시범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04년 봄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문서는 북한이 환경분야 국제협력을 타진하기 위해 외국의 일부 환경 전문가들에게 배포한 자료의 일부다.

안내서는 국제 협력이 필요한 사업으로 ▲ 평양국제과학기술도서전람회 ▲ 야생두루미보호 ▲환경정보자료기지 ▲ 생물학적 폐수처리 ▲ 전문가 양성 ▲ 세계적인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Jain Goodall) 초청 등을 거론하고 있다.

실제로 제인 구달은 작년 11월 국제텔레비전그룹 이사장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구달의 방북 목적은 당시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구달을 초청, 자서전 ‘침팬지와 나의 인생’ 북한 출판, 조선중앙동물원과 교류.협력, 구달이 참여하는 ‘평화비둘기계획’ 수립 등을 협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나타나 있다.

안내서는 유기식료(유기농식품)에 관한 국제적 검증.기준 자료 수집 및 연구, 전문가 양성분과 설립 등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어 친환경 먹거리로 꼽히는 유기농산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안내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환경 소개 영화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통해 긴장 상태를 완화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북한이 대외적 고립을 탈피하는 전략의 일환으로서 환경 분야 국제 교류에도 적극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안내서는 “조선(북한)의 환경에 대한 소개영화는 세계 방영업계의 환영을 받을 것이며 ‘조선의 아름다운 환경과 도전들’이라는 표제로 된 영화제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내서는 “환경정보보급센터는 설립 초기로 컴퓨터와 서류 및 도서진열장, 책상과 의자 등 기초 사무설비들만 갖춰져 있으며 센터가 정보보급센터로 자기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비디오 녹음과 복사가 가능한 전문적 장비가 시급하다”며 지원을 당부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3월 조선자연환경보호기금(환경기금)을 설립, 산하에 상임이사회와 서기국을 두고 국내외 기관과 단체, 개인, 그리고 국제환경보호단체 등으로부터 기금유치 사업을 벌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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