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남 단일팀에서 꼭 뛰고 싶습니다.”

북한 축구팀 남성철(23) 선수는 17일 북한으로 돌아가기 직전 “이번 북남통일축구에서 열광적인 환영과 응원을 보고 통일 열기를 느꼈다”며 남북 단일팀이 하루빨리 구성돼 남녘 선수들과 함께 뛰고 싶다고 말했다.

남 선수는 14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이기지 못해 아쉽지만 통일축구에서 뛰어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북남 단일팀이 되면 더욱 좋겠다”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다음에는 꼭 이길 것”이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남한 축구에 대해서는 “드센 공격과 잼방어(압박수비)가 뛰어나다”면서 최근 동아시아축구대회에서 맞붙은 이천수와 이동국 선수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또 “남에서 박주영 선수의 인기가 높다는 사실 잘 알고 있다”며 “(박 선수가) 남쪽 동포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 선수는 2월9일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일본전에서 후반 16분 대포알 같은 왼발 슈팅으로 통쾌한 골을 기록했다. 특히 집게손가락을 입술에 갖다대는 골 세리머니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이후 일본 동포로부터 많은 격려편지를 받고 있다면서도 당시 패배를 떠올리며 “일본은 꼭 이겨야 한다, 다음엔 꼭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남측 선수들을 경기장 밖에서 만나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남 선수는 이번 통일축구에서 ’남남북녀’가 확인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는 손을 내저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는 2003년 국가대표로 선발된 뒤 주장인 리명삼(31) 등과 호흡을 맞춰 수비 라인을 책임지고 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