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경기도 일산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린 8.15민족대축전 대표단 환송만찬장에서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가 남한과 북한을 남측과 북측으로 순간적으로 정정하자 참석자들 사이에 폭소가 터지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이 총리는 환송사에서 “남남북녀라는 말이 실감났다”고 밝히면서 “오늘 축구경기에서 북한팀이 남한팀을...(말을 이어가다 남북행사에서 남한과 북한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아차했는지 다시) 북측팀이 남측팀을 2대 0으로 이겼다”고 말하자 만찬 참석자들이 웃음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이 총리는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며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환송의 인사를 드린다”면서 “조국통일의 신념과 열렬한 애국심이 이번 8.15행사를 성공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 문익환 목사님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시고 25년간 일하며 이 분들이 민족통일에 신명을 바치는 것을 봤다”면서 “앞으로 100번이고 1천번이고 민족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만나자”고 역설했다.

박용길 장로도 환송사에서 “8.15대축전에서 이 땅에서 터져나오는 통일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를 실감했다’면서 ”군사적 긴장 등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만 6.15선언이 밝혀놓은 길을 따라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통일의 그날까지 건승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성자립 총장은 ”지금은 통일만 걱정하는 우국지사로 살 것이 아니라 통일을 위해 작은 땀방울이라도 바치는 통일애국의 하루를 살아야 할 것“이라며 ”통일 강성대국에 살아갈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 그리고 여러분의 건강을 위해“라며 축배를 제의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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