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우발적 무력충돌을 막으려고 남북한이 설치 운영키로 한 서해 '군사 핫라인'이 13일부터 정상 가동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전망대 인근에 마련된 남측 통신연락소에 가설된 '핫라인'으로 개성의 북한군 경의선 공사담당 부대내 북측 통신연락소를 호출, 북측이 응신했다.

남북은 이날부터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 두 차례 정기적으로 통신을 주고받을 계획이다. 오전 9시에는 유선전화와 팩시밀리를 통해 서해 NLL 해상에서 불법조업하는 중국어선과 관련한 정보를, 오후 4시에는 통신연락소간 통신상태를 점검하는 전화 감도 시험 통신이 이뤄진다.

앞서 양측은 이달 10일 오전 10시 연락소간 시험통신을 성공리에 마친 바 있다.

남북은 통신연락소간 모두 6개의 동축 라인을 연결했으며, 2개 라인(팩시 밀리,유선전화)은 핫라인으로, 2개 라인은 경의선 통행 업무용, 나머지 2개 라인은 예비용으로 설치했다. 통신연락소는 24시간 가동된다.

통신연락소의 핫라인은 남측의 경우 서해상 작전을 책임지고 있는 평택 2함대사 령부, 북측은 남포의 서해함대사령부를 각각 연결할 수 있도록 설치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6월 16∼30일 군사분계선(MDL) 인근 임진강 말도∼판문점 구간을 시작으로 3단계에 걸쳐 이뤄진 선전물 철거 작업도 13일부로 모두 종결됐다.

남북은 2004년 6월 3∼4일 열린 제2차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임진강 말도~판문점(1단계)을 비롯, 판문점∼강원 철원 갈말읍(2단계), 갈말읍∼강원 고성군 현내면(3단계) 구간에서 그해 8월까지 모든 선전물을 철거하기로 했지만 2단계에서 돌연 중단됐고 장성급 회담 역시 기약없이 미뤄져왔다.

남북은 7월 20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위한 제3차 실무대표회담에서 MDL상에서의 선전물 및 선전수단 제거 작업을 이날부터 재개, 8월13일까지 종료키로 재합의했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