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직기 2차분 육로수송 9월초 예상

지난 4월 분단후 최초로 경협물자(직기)를 육로로 평양에 운송한 ㈜안동대마방직(회장 김정태)의 ’8.15 평양공장 준공’ 일정이 공사 지연으로 한달간 재연기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가 12일 밝혔다.

김용현 기획실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측은 지난 6월 자금사정으로 평양 섬유공장 신축을 한달간 연기해 ’6.15 준공식’ 계획이 무산됐는데 여전히 일부 시설의 완공 지연으로 8.15 준공식’ 일정을 추석 이후로 미루게 됐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어 “북측과 추석전에 공장 신축을 무조건 끝내기로 합의했으며 그 때도 안 될 경우 계속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한 뒤 “북측은 정말 돈이 부족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측과 합영회사 계약시 우리가 기계, 원자재, 공장운영 자금을 대고 북측이 인력제공과 공장건설, 대마재배를 하게 돼 있다”면서 “북측은 어렵게 신축자금은 확보했으나 섬유공장 중 방직공장 지붕을 아직 올리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개성을 거쳐 평양공장으로 보내려던 직기 2차 수송작업도 9월초로 순연됐고 공장 건설은 9월 중순에 마무리 될 전망이다.

김 실장은 또 “섬유 부문 기술자들을 대동해 평양에 머물며 북측과 공장 준공식 행사 문제 등을 논의해 온 김정태 회장은 최근 귀국했다”면서 “북측의 공식 휴가 일정(8.4∼17)이 끝나는 17일 이후 방북, 준공식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대마방직은 4월8일 경의선 육로로 직기 36대를 개성 봉동역으로 운반해 개성-평양간 운송을 맡은 북측에 전달했으며, 북측은 이를 평양 동대원구역에 건설 중인 본공장 3곳(7만 8천800만㎡)으로 운송했다.

공장 준공식과 관련, 김 실장은 “안동시장과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 10여명외에 산업공단, 중소기업진흥공단,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 롯데,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체, 대형 병원, 장례협회 관계자 등 200여명이 전세기편으로 방북, 준공식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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