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신흥국 시인이 지난달 20∼25일 북한서 개최된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민족작가대회’(남북작가대회)에 참가했던 남측 작가들에게 띄우는 시를 발표했다.

11일 북한의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이것은 꿈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이 시는 11연 59행으로 구성돼 있으며 평화에 대한 염원과 미국의 반통일 책동, 6.15정신 등을 담고 있다.

시는 “평양에 왔던/ 남녘의 작가들을 떠나 보내고/통일문학의 바다에 띄우는/ 나의 첫 시여/ 그네들이 떠나간 하늘은 맑고 푸른데/ 그 하늘아래 평화는 왔는가/ 북도 남도 다 같이 바라는 평화건만/ 어이하여 이 땅에 그것이 오지 못하는가”라며 평화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읊었다.

시는 또 “생각해 보자/ 백두산에 올라 삼천리를 굽어본 가슴들이여/ ‘STOP’ 표말이 박혀/ 제 땅이면서도 오가지 못하는 곳 어데 던지..”라며 분단의 아픔을 거론한 후 “명백하지 않는가/ 그놈들(미국)은 그네들 우방도 보호자도 아니다/ 기나긴 60년이/ 눈물과 피로 증명했다/ 미제는 전쟁 미치광이 침략의 원흉”이라고 미국을 비난했다.

이어 “애국의 붓총대 반미의 주체포(主體砲)로/ 우리의 땅 우리의 삼천리를 지키자”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아, 우리의 희망처럼 푸른 동서남 세 바다/ 귀여운 아이들 뛰노는 민들레동산/ 비둘기 나는 맑은 하늘/ 우리 민족끼리 지켜가는 아름다운 삼천리/ 이것은 꿈이 아니다/ 우리에게 통일의 보물고인 6.15가 있지 않느냐”며 “꿈같던 민족문학협회가 태어난 것처럼/ 통일도 우리 민족끼리/ 평화도 우리 민족끼리”라며 6.15정신의 고수를 촉구했다.

신흥국 시인은 주로 통일과 남북관계를 소재로 시를 쓰는 ‘통일시인’이며 올해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을 주제로 한 ‘원탁회의’라는 시를 창작했으며 6.15 5주년을 맞아 발표된 가요 ‘통일축전원무곡’, ‘날려라 통일기’ 등의 노랫말을 쓰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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