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텔레비전은 6일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남북 여자대표팀간 경기를 중계했다. 아래는 남한팀의 득점장면/연합

북한이 남한에게 패배한 체육경기를 이례적으로 중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은 6일 오후 9시20분부터 50여분간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북한팀이 0대 1로 진 남북 여자대표팀간 경기를 0대 0 무승부를 기록한 남자대표팀 경기와 함께 녹화 중계했다.

북한은 지난 6월5일 0대 1로 패한 이란과의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 등 외국팀을 상대로 한 패전 경기는 간혹 방영하기는 했으나 남측에 패배한 경기를 내보낸 것은 드문 일이다.

특히 북한은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남한이 금메달을 따고 자신들이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따는 경우 남한의 금메달 수상 소식을 전하지 않는 등 남한에 대해서만은 ‘자존심’을 지켜와 이번 여자대표팀 경기 방영은 더욱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이날 중앙TV는 무승부를 기록한 남북 남자대표팀간의 경기는 20분 정도 방영했으나 자신들이 패한 여자대표팀간의 경기는 30여분을 할애해 경기의 주요 장면을 내보냈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리동규 체육과학연구소 부소장은 “남조선팀이 아시아 강팀으로 알려진 중국팀을 2대 0으로 이겼다”면서 “(남북) 두팀의 지난 시기 경기를 봐서 우리가 여러 경기에서 이기고 있었는데 최근들어 남조선 여자축구가 일정한 수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