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북핵 6자회담이 북한과 미국의 이견속에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종 공동문건에 실질적 진전을 담아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견해를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가 제시했다.

베이징신보(北京晨報) 2일자 보도에 따르면,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산하 한반도연구센터 리둔추(李敦球) 주임은 회담이 막바지 문건 조율에 들어갔지만 각 당사국이 타협하지 못할 경우 문건 확정이 어려워지고 긴 시간이 필요하게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리 주임은 특히 북한과 미국 사이의 이견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3차회담 때의 의장성명보다 실질적으로 진전된 내용을 최종 공동문건에 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미 관계정상화를 가장 큰 걸림돌로 들면서 크리스토퍼 힐 미국 수석대표가 회담 자리에서 관계정상화 실현을 부정하지는 않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리 주임은 힐 수석대표가 미 정부로부터 부여받은 재량권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언제, 어떤 식으로 관계정상화를 실현하겠다는 식의 언급을 하지 못하고 그저 회담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융통성을 보이는 정도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아니라는 발레리 야르몰로프 러시아 차석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외교적 수사일 뿐이라며 그 표현 속에는 커다란 이견이 존재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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