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락철을 맞아 경기북부 민통선 지역에서 산나물을 캐거나 물고기를 잡으려는 사람들 때문에 군부대가 골치를 앓고 있다. 곳곳이 지뢰 매설 지대인데다, 이번 비로 산중턱 지뢰가 야산과 임진강 등으로 휩쓸려 내려왔기 때문. 민간인 안전사고 위험을 막느라고 군 작전 업무에 차질을 빚을 정도다. 실제 민통선 인근 태풍부대는 9개 초소를 신설하고 순찰반을 편성, 이런 불법 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지난달엔 연천군 옥계리 주민들이 민통선내 주암동 일대에서 두릅 등 산나물을 채취하다 수색작업 중이던 병사들에 의해 적발됐다. 당연히 경찰서행. 지난 14일에도 타지역 주민 20여명이 승용차를 타고 민통선 지역으로 들어가려다 병사들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부대 관계자는 “민통선 지역 임진강 일대는 북한에서 유실된 탄약과 지뢰가 발견되며, 야간 작전시에는 간첩으로 오인받아 사격당할 수 있다”며 불법 행위 자제를 당부했다.

민통선 지역에서 불법 산나물 채취나 어로 행위를 하다 적발되면 군사시설보호법에 따라 3년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이종혁기자 chlee@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