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도 적었을 것…맥아더는 원수"

강정구(姜禎求)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는 27일 “남의 집안 싸움인 통일내전(한국전쟁)에 미국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전쟁은 한 달 이내에 끝났을 것이고 사상자도 남북한 합쳐 1만명 미만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강 교수는 2001년 8·15 행사 참가차 북한을 방문, 김일성 생가라는 만경대의 방명록에 ‘만경대 정신 이어 받아 통일위업 이룩하자’는 글을 남긴 바 있다.

강 교수는 이날 친노(親盧) 인터넷매체인 데일리서프라이즈에 기고한 칼럼에서 최근 인천 자유공원의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논란과 관련, “맥아더는 (한국민에게) 생명의 은인이 아니라 생명을 앗아간 원수”라면서 이같이 썼다.

강 교수는 6·25 전쟁에 대해 “후삼국시대 견훤과 왕건이 삼한통일 대의를 위해 서로 전쟁을 했듯이 북한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었다”며 “역사 책에선 왕건을 통일대업을 이룬 위대한 왕으로 추앙한다”고 했다.

그는 또 “미군이 군사통치한 남쪽은 전투와 폭동의 연속이었지만 북쪽은 안정을 누리며 친일청산과 사회경제 개혁이 이뤄졌다”고 했다.

강 교수는 “38선으로 우리 조국을 두동강 낸 분단의 집달리인 맥아더를 찬양하는 동상이 국제관문인 인천에 버젓이 자리잡고 있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배성규기자 vega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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