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행정부 들어 중단된 북미 협상이 빠르면 다음달 중 재개될 전망이다.

10일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은 대북 정책 검토를 이달 중으로 끝낼 계획이며 현재로서는 포용 이외의 다른 대안은 없다는 판단 아래 곧 본격적인 대북 협상을 재개할 방침이다.

양성철 주미 대사도 '그동안 비확산과 지역정책의 두 갈래로 진행된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으며 이에 따라 북미 협상이 곧 재개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말하고 최근 서울을 방문한 리처드 아미티지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대북 협상 재개 가능성을 내비쳤음을 상기시켰다.

양 대사는 뉴욕의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와 미국 국무부간의 하위급 접촉과 미군 유해 발굴 협상은 지금도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고 현재 거론되는 북미 협상은 클린턴 행정부가 추진하던 미사일 협상이라고 설명했다.

정통한 외교전문가는 부시 행정부에서 대북 정책 검토를 담당하고 있는 확산조정위원회와 지역정책조정위원회가 이달 하순 합동 회의를 열고 지금까지의 진전 상황을 취합한 후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중앙정보국(CIA) 등 관련 부처 차관급 연석회의에서 대북 정책의 기본 골격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어 지난 3월 서울 회담에 이어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로 이달 말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리는 한.미.일 3국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 한국과 일본의 의견을 수렴한 후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이 설령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 해도 북한과의 미사일 협상에 나서지 않는다면 도덕성에 흠이 갈 것'이라고 지적하고 미국은 대북 정책 최종안에서 미래지향적인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해 대북 협상 재개가 임박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다른 한반도 전문가도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는 이미 중간 반환점을 지나 결승선을 향해 막바지 피치를 올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고 '아미티지 부장관이 서울에서 미국의 미사일 방어 구상을 한국측에 설명하는 한편 대북 정책 조율에 관해 깊숙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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