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전력소비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음에 따라 북한에 대한 200만㎾ 전력공급시 수도권 전력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17일 대북 송전이 시작되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동안 수도권 전력 예비율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대북 송전이 2008년부터 시작되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수도권 전력 예비율은 2008년 23.9%, 2009년 29.3%, 2010년 26.6%, 2013년 33.5%, 2017년 29.5%로 전망된다.

여기서 북한에 200만㎾ 전력을 공급하게 되면 수도권 전력 예비율은 2008년 19.7%, 2009년 25.1%, 2010년 22.6%, 2013년 28.1%, 2017년 24.5%로 떨어지게 된다.

다만 대북 송전시 2008년 여름철 전력소비 절정기인 7,8월에는 전력예비율이 6.6%로 떨어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보완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때문에 산자부와 한전은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4호기 준공시기를 당초 계획된 2009년 3월에서 2008년 6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재 건설중인 영흥 4호기를 2008년 6월로 앞당기면 대북 송전시 여름철 피크기를 수도권의 전력 수급에 차질이 없이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영흥 화력은 현재 1,2호기(발전량 160만㎾)가 완공돼 가동되고 있고 3,4호기(발전량 160만㎾)가 건설중이며 장기적으로 12호기까지 추가 건설될 예정이다.

이럴 경우 대북 송전을 2008년부터 시작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대북전력공급을 전력수요가 낮은 겨울철인 2008년말부터 시작할 경우 영흥 4호기를 조기 준공하지 않더라도 수도권 전력 수급에는 문제가 없게 된다.

또 대북 송전을 2008년초나 상반기부터 시작하더라도 영흥 4호기를 조기 준공하면 전력 수급에는 차질이 생기지 않게 된다.

산자부 고위 관계자는 “남한의 전력공급 능력은 현재 6천170만㎾에 달할 뿐 아니라 2017년까지 장기 발전설비 확충 계획이 세워져 있다”며 “발전설비 확충 계획을 앞당기는 방법 등으로 전력을 200만㎾를 추가 생산하거나 대외 지원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때문에 “대북 전력 지원시 관건은 이에 대한 국민 합의와 북한의 핵포기 및 송전제안 수용 여부”라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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