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북한문제 전문가들이 북한의 인권문제에도 불구하고 대량살상무기(WMD)를 포기한다면 부시 행정부가 대북 관계정상화를 적극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언 시걸 사회과학원 연구위원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한의 인권문제 해결 없이는 수교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는 것은 협상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며 “북한이 핵폐기 과정에 들어가면 미국도 북한과의 외교관계 정상화 과정에 들어가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현재 북한만큼은 아니라도 상당히 심각한 인권문제가 있는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와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할 경우 그에 상응해 미국도 북한과의 진지한 관계정상화 과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울프스탈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연구원은 “북한과 협상에 있어 인권보다는 우선 핵문제 해결이 급선무”라며 “핵문제가 해결된 후 미국은 다음단계로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다수 미국인들은 북한의 핵문제를 인권문제보다 더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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