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남한이 200만㎾의 전력의 지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골자로하는 ’중대 제안’이 공개된 가운데 북한은 하절기를 맞아 전력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력을 이용하는 중소형발전소가 많은 북한에서 여름철은 전력 비수기로 산업생산의 정상화에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시기.

많은 북한 주민들이 전기온돌을 사용하고 있어 겨울철 난방에는 전력수요가 많지만 공공건물을 제외하고 냉방장치가 거의 없는 북한에서 여름철 가구별 전력소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올해 당창건 60주년을 맞아 전력증산을 통한 경제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최근 북한 언론매체들은 상반기 결산과 당창건 60주년 당구호 발표에 대한 반향을 통해 북한 각지 발전소들의 성과와 근로자들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1988년 착공됐으나 지지부진하다가 2000년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시찰한 이후 본격적으로 건설되고 있는 항경북도 어랑군 어랑천발전소는 최근 확장굴진 공사 등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양방송이 15일 소개했다.

또 조선중앙방송은 13일 자강도 장자강 띄우개발전소에서 전력생산 성과를 높이고 있으며 금강산댐으로 남쪽에 잘 알려진 안변청년2호발전소에서도 생산성과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전력생산설비의 노후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은 ’자력갱생’을 통해 전력증산에 나서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책공업종합대학 과학자들이 화력발전소의 전기생산에 이바지하는 새로운 재료를 연구개발했다”며 “대형 보일러의 연소율을 높이기 위해 화석 연료를 가루로 만드는 데 쓰는 회전원통 벽체의 내부소재를 합금강 대신 값눅은(값싼) 재료로 만들어 이용하게 했다”고 소개했다.

조선신보도 순천화력발전소에서 발전설비의 새로운 가동방법을 개발했다면서 “증기로 예열을 하고 매우 적은 시간 동안만 중유를 이용하게 된다”고 전했다.

전력난 극복은 김일성 주석이 사망 직전인 1994년 7월6일 주재한 경제부문 책임일꾼협의회에서 “무엇보다도 전력문제를 빨리 풀어야 한다”고 강조한 유훈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노력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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