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로 지구, 남북 에너지협력 단지로 활용 가능

반기문(潘基文) 외교부장관은 14일 대북 전력지원시 중단되는 경수로 건설사업과 관련, “북핵 문제가 잘 해결될 경우 이 곳을 남북한간 에너지협력을 위한 주요 시설이나 단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의 ’뉴스 레이더’에 출연, “경수로 사업이 중단되어도 핵문제가 잘 해결되고 북한이 NPT(핵비확조약)에 복귀하는 등 구체적인 신뢰 축적”을 전제로 경수로 시설을 이렇게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대남 에너지 의존에 대한 불안감으로 전력 공급안 수용에 문제가 없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한 만큼 북측이 이를 검토 중일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 등 대부분 국가들도 이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북한이 불안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대북 전력공급의 안정성을 6자회담 틀에서 보장하는 방안에 대해 “이는 북한에게 신뢰를 높여주는 측면이 있다”며 “우리가 독자적으로 지원하지만 이 것이 6자회담 틀내에서의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하나의 인센티브로, 패키지의 일환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이 문제는 6자회담에서 협의하면 기술이나 절차적 문제에 대해 좋은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12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만찬을 겸한 회담에서 4차 6자회담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는 데 공통인식을 가진 데 이어 회담에서 달성해야할 목표, 전략에 대해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뱐 장관은 또 대북 중대제안에 대한 한.미.일 3자협의와 관련, “북한 핵폐기를 전제로 우리가 에너지를 지원한다는 이 제안은 북핵문제 해결의 하나의 중대한 국면전환의 계기로 생각한다”면서 “이를 어떻게 패키지로 하느냐 문제 등에 대해서는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들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2008년까지의 중유공급 문제와 관련, 반 장관은 “6자회담 틀내에서 미국 등 우방국과 협의해 북한의 에너지 수요를 조금이라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면서 “중유지원은 미국 등 우방국간 협의해 분담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4차 6자회담 목표에 대해 “이번 회담은 단순히 재개되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게 중요하며 한반도 비핵화 목표의 달성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뒤 “필요하면 주말에라도 중국과 러시아에 6자회담 수석대표를 파견,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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