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만에 재개되는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제10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북측 대표단이 9일 오후 3시12분께 중국 베이징(北京)발 아시아나항공 332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을 위원장으로 한 북측 대표단 20명이 공항에 내리자 인천공항 의전팀이 환영 꽃다발을 전달했고 이어 기다리고 있던 우리측 회의 대표인 박흥렬 통일부 상근회담대표가 이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박 대표는 최 위원장과 악수를 하며 “오시느라 고생이 많았다. 보름만에 만나 더 반갑다”고 인사를 건넸고 최 위원장도 “반갑다”며 환희 웃었다.

최 위원장은 ‘13개월만에 남북경제협의가 재개되는데 소감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든 게 다 잘 될 겁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당초 도착 예정시간보다 30분가량 늦게 도착한 데 대해 “베이징에 연착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상근회담대표는 기자에게 “식량 차관 문제는 이번 회의에서 마무리 지을 것”이라며 “정해진 것은 없지만 그리 비관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북측이 요청한 쌀 50만t 지원 합의가 이번 회의에서 이뤄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번 회의도 15차 장관급회담처럼 원탁에서 진행될 것”이라며 “새로운 회담 문화를 이어간다는 측면에서 밤샘회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별도의 포토세션 없이 남측이 준비한 검정색 에쿠우스 차량에 박 대표와 함께 타고 회담장인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로 향했다.

나머지 대표들과 수행원, 조선중앙통신 기자 등 취재진은 소형버스를 이용했다.

한편 북측 대표단이 내린 인천공항 9번 게이트 주변에는 평소 북측 대표단이 입국할 때보다 경찰 등 보안요원이 더 많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공항경찰 관계자는 “‘런던테러’ 여파 등 평소보다 더 철저히 경비를 서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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