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야요이(彌生)시대(BC 200∼AD 300)인 2천여년 전에 술을 빚기 시작했으며 이는 한반도에서 전래됐다고 북한의 무소속 대변지 통일신보가 최근호(4.21)에서 밝혔다.

통일신보는 현재 양주가 많이 보급됐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일본의 기본 주류가 쌀을 비롯한 곡물을 발효시켜 제조된 맥주와 청주였다고 지적하며 곡물이 원료인 술은 벼농사가 보급된 야요이시대에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야요이시대 이전인 조몽(繩文)시대는 주로 수렵, 채집을 하던 시기이며 '당시 일본에서는 술제조법이 나올 수 없었다'는 것이다.

신문은 야요이시대에 곡물로 제조된 술이 '일본인들 스스로가 만든 것이 아니었다'고 지적하며 '일본에서 벼농사와 마찬가지로 술을 만들고 마시는 법을 처음으로 보급한 것은 일본에 건너간 조선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이른 시기에 농사를 지었던 우리나라(조선)에서는 술이 일찍부터 생겨났다. 그 첫 시기는 단군조선 이전 시기로 알려졌다'고 밝힌 신문은 '우리나라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에 해당되는 여러 유적들에서 술항아리와 술자배기 그리고 술잔과 같은 질그릇들이 많이 출토된 사실이 (이를) 말해 준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조선대백과사전」은 '단군은 기원전 3천년 초에 도읍을 평양성에 정하고 처음으로 나라를 세웠다'고 기술하고 있다.

통일신보는 일본의 술이 한반도에서 전래된 근거로 문헌과 유물을 들었다.

신문은 일본의 가장 오래된 문헌인 「고사기」에 신라와 백제 이주민을 각각 가리키는 `하따씨', `아야씨'의 조상이 술을 빚을 줄 알았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면서 '하따씨의 조상인 궁월군의 증손자뻘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을 수수고리라고 불렀다. 그는 술을 `씹을 줄'(빚을 줄) 알았다'고 그 내용의 일부를 소개했다.

또한 9세기께 일본 귀족의 족보를 기술한 「신찬성씨록」에도 한반도에서 이주한 사람이 술을 제조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며 신문은 그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성씨록의 우교황별하(右京皇別下)의 사카베노기미(酒部公)의 조상은 인덕천황시기(5세기로 추측)에 가라구니(조선)에서 일본에 왔는데 그때 그 형제 모두를 소소호리라 불렀다. 천황이 `너희들은 무슨 재간이 있는가' 라고 물었더니 그들은 술 빚는 재간이 있다고 대답했다. 그리하여 천황은 그들이 왕궁에서 술을 빚게 했다' 「일본서기」에도 `아마노아마자께'(하늘의 단술)라는 술을 일본으로 건너온 삼국시대 사람들이 제조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또 '야요이시대에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술독, 술단지, 술보시기와 같은 질그릇들을 많이 볼 수 있다'면서 '이것은 우리나라 역사유적들에서 나온 것들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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