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평양서 열리는 정성수액공장 준공식에 참가하는 민간대북지원단체 회원들 전세기 통해 방북 하기전에 기념사진을 찍고있다./연합자료사진

지난 5월말부터 본격 재개된 남북 민간교류가 말 그대로 봇물 터지듯 이뤄지고 있다.

29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이 기간 인천시 대표단 방북을 비롯, 6ㆍ15공동선언 5주년 기념 민족통일대축전, 라이온스협회, 굿네이버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북녘 어린이 영양빵공장 사업본부 등 민간단체들의 남북교류 및 방북 행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또한 광복 60주년 기념 8ㆍ15통일행사와 민족작가대회(남북작가대회), 을사5조약 100년 공동학술토론회, 조용필 평양 공연, 북측 선수 및 응원단이 참가하는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등 8월 중순부터 9월까지 대규모 남북 민간교류 행사가 격주에 한번 꼴로 열린다.

남북 민간교류는 2000년 남북 정상의 만남 이후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나 이번과 같이 한꺼번에 대규모 행사가 잇따라 열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남북 화해ㆍ협력시대가 도래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남북 민간교류는 대규모 인원의 교류 못지않게 통일에 ‘성큼’ 다가설 수 있는 굵직굵직한 성과물을 내놓고 있으며 대북지원 등 인도주의 측면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선 안상수 인천시장이 이끈 인천시 방북단은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3박4일간 평양을 찾아 ‘2014년 아시안게임 공동유치 추진’을 포함해 다방면에서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특히 9월 1∼4일 인천에서 열리는 제16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북측 선수단 및 응원단의 파견 약속을 받아냈다.

같은 기간 ‘북녘 어린이 영양빵공장 사업본부’ 홍보대사인 배우 오지혜ㆍ권해효씨를 포함한 우리겨레하나되기 운동본부 방북단 15명이 남과 북이 합작해 만든 ‘대동강 어린이 빵공장’을 둘러보고 향후 사업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이어 7일에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강문규ㆍ송월주 상임대표를 비롯한 140여명이 남북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평양 정성수액제(링거액)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했다.

14일부터 17일까지는 6ㆍ15공동선언 5주년 기념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하는 남측민간대표단 300명이 방북해 민족통일선언을 채택하고 다양한 행사를 함께 하는 등 남북의 우의와 공조를 한껏 과시했다.

그 뒤를 이어 라이온스협회 대표단 150명이 17일 회원들의 모금으로 건립한 평양라이온스안과병원 준공식 참석을 위해 방북했다.

한국프로복싱대표단도 남북여자복싱 및 세계타이틀전을 위해 방북했으며 특히 남한의 한민주와 북한의 한연순은 28일 시합을 가졌다. 오는 9월말께는 남북의 남녀 프로복싱 선수들이 참여하는 경기도 서울에서 열릴 전망이다.

이와 함께 탤런트 최수종이 포함된 굿네이버스 방북단 153명이 29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방북했다.

앞으로 광복 60주년 기념 8ㆍ15통일행사가 서울에서 열리는 것을 비롯해 6ㆍ15공동선언실천을 위한 민족작가대회(남북작가대회)가 7월 20일부터 25일까지 평양 등에서 열리며 8월말에는 서울에서 역사학자협의회 주관으로 을사보호조약 100년 공동학술토론회가 개최된다.

이 밖에 8월초 평양에서 가수 조용필의 공연이 예정돼 있으며 남북교육자대회와 남북공동 꽃전시회 등이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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