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무역을 하는 태국 업체들은 올해 하반기 중 양국 교역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태국의 대북한 무역 업체 중 상위 10개사의 올 하반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북한으로부터 수입을 늘리겠다는 업체가 7곳이었다.

나머지 3개사 중 한 군데는 대북 수입이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고 2곳은 태국내 시장 전망 불투명으로 수입 물량을 줄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올 하반기 중 대북 수입을 늘리겠다고 밝힌 업체들은 내수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와 북한산 제품의 높은 경쟁력 등을 감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올 하반기에 대북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 업체는 4개사에 그쳤고 감소 예상 업체는 2곳이었다. 나머지 업체들은 대북 수출이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타이어용 몰드를 북한에서 들여오고 있는 맥시스 인터내셔널사의 경우 내수 시장 확대 추세에 따라 설비를 확장,월 1∼2회 씩 이뤄지는 대북 수입 물량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내셔널 퍼틸라이저사도 국내 소비 증가를 감안해 북한산 암모늄 황산염 수입 확대를 검토 중이다.

북한에서 섬유직물을 수입하는 와-타이 인터스트리얼사는 북한 제품의 디자인과 품질이 좋아 수입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과 일본에서 참치 포장용 알루미늄 백(bag)을 수입하는 촛왓 인터스리얼 프로덕션사는 국내 수요 급증으로 하반기 중 대북 수입액이 10% 이상 늘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태국내 대북 수출 상위업체의 상당수는 일본계인 히타치 글로벌 스토리지 테크,교세라 긴세키 등 전자부품업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업체는 최근 중국 제품과의 경쟁 심화로 대북 수출 전망이 다소 어두운 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설탕 등 농산물 수출업체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시장 전망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태국 상무부는 최근 올해 1∼4월 중 북한-태국 교역액이 9천230만 달러로 작년 동기 보다 10% 가량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기간 대 북한 수출은 작년동기 대비 28.5% 감소한 5천580만 달러였으나 수입은 44% 늘어난 3천650만 달러를 기록했다.태국의 대북한 수출 감소는 쌀과 정제유류 등 농산물 수출이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방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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