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28일 일본이 6자회담을 핵문제보다는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기회로 이용하는 데 집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이날 ’정치 간상배들의 졸렬한 처사’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일본은 6자회담의 취지와 목적과는 전혀 인연이 없는, 핵문제와 사돈의 팔촌도 안되는 납치문제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자민당 간사장 대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자회담 복귀 용의’ 발언을 환영하는 동시에 납치문제 해결을 기대한 것과 관련, “일본은 조선반도(한반도)의 핵문제 해결과 비핵화 실현에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것이 다시금 여실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납치문제는 조(북)ㆍ일 적대관계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일본의 악랄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으로 우리 인민의 반일감정이 극도로 격화된 상황에서 발생한 비정상적인 개별 현상”이라며 “일본 총리의 평양방문을 계기로 이미 다 해결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이 납치문제와 6자회담을 집요하게 연결짓고 있다면서 “그것은 납치문제를 미끼로 일본인의 민족적 대결감정과 반공화국 적대의식을 고취하고 권력독점을 위한 정치적 지반을 강화하자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신문은 또 “만일 우익보수 정객들이 6자회담을 불순한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기 위한 공간으로 이용한다면 핵문제 해결 전망은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며 “일본이 진심으로 조선반도의 핵문제 해결과 비핵화를 바란다면 납치문제와 같은 왕청같은(엉뚱한) 물건짝을 6자회담 마당에 들고 다니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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