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담에는 남측에서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박병원 재경부 차관, 배종신 문화부 차관, 김천식 통일부 국장, 한기범 통일부 국장 등 5명이, 북측에서는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를 단장으로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 김만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국장, 신병철 내각 참사,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대표로 각각 참가한다.
남측 회담대표 겸 대변인인 김천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20일 “단절된 지 13개월 보름만에 재개되는 이번 회담의 기본 임무는 남북관계 정상화”라고 밝히고 “6.15 공동선언의 합의사항에 대한 이행을 점검하고 현안을 협의하면서 경추위 등 하위 회담 일정을 잡아나가면 정상적인 (회담)운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어 “정 장관께서 최근 특사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 중요 사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많은 부분에서 공감대를 이뤘다”면서 “이를 구체화해 실천으로 이어나가기 위한 회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는 경제협력추진위원회ㆍ장성급 군사회담ㆍ수산회담ㆍ적십자회담ㆍ이산가족 화상상봉 등의 개최일정 확정과 함께, 서울-평양간 직항로 개설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문민정부 말기인 2002년 8차 장관급 회담이후 남북 당국간 회담 제1의제로 등장한 북핵 문제도 거론될 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북측 대표단이 핵문제에 관한 한 재량권이 없다는 점에서 뚜렷한 결론을 도출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 국장은 구체적인 의제를 묻는 질문에 “남북 회담은 회담 테이블 자리에서 올라오는 의제를 협의해 나가는 회담인 관계로 미리 일일이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양해를 구한 뒤 “장관급 회담은 모든 현안을 협의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는 또 “6.15 공동선언 5주년, 장관급 회담 단절 13개월, 정 장관과 김 위원장간 만남 후 첫 회담이라는 점에서 회담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도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비난 자제 원칙을 철저히 준수해 논쟁을 지양하고 실질적으로 과제를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먼저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를 단장으로 하는 북측 대표단은 고려민항 전세기편으로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21일 오후 3시1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 숙소 겸 회담장인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여장을 푼 뒤 나흘간의 회담 일정에 들어간다.
본회의는 22일 오전과 23일 온종일 열릴 예정이다.
북측 대표단은 21일 정 장관 주최 환영만찬과 23일 이해찬 총리 주최 환송만찬에 참석하며 22일 남양주 종합촬영소를 참관하고 24일 오전 10시 평양으로 귀환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