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정상회담이 개최된 11일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전쟁의 화근이고 평화유린의 원흉인 미국과의 공조는 평화를 파괴하고 이 땅에 전쟁을 몰아오는 파멸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반전평화 실현은 민족의 절박한 투쟁 과제’라는 제목의 글에서 “오늘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는 전조선을 강점하려는 미국의 핵전쟁책동으로 하여 엄중한 위험에 처해 있다”며 반전평화를 위한 민족공조가 절박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열린 한ㆍ미 정상회담에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대북 침공 의사가 없다’고 밝혔으며 두 정상은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에 합의했다.

그러나 우리민족끼리는 “만약 미제 호전세력에 의해 조선반도에서 침략전쟁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전면 핵전쟁으로 될 것이며 북과 남의 우리 겨레에게 돌이킬 수 없는 재난과 희생을 들씌우게 될 것”이라면서 현재의 정세는 “미국의 전쟁책동에 의해 민족의 피가 삼천리를 적시고 온 강토가 황폐화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주장, 미국에 대해 여전히 강한 불신감을 갖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이 웹사이트는 반전평화 투쟁이 “북침 핵전쟁을 책동하고 이 땅의 평화와 우리 민족의 안전을 유린하고 있는 남조선 강점 미군을 몰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 뒤 6ㆍ15공동선언의 ‘우리민족끼리’ 정신에 따라 우리 겨레끼리 손을 잡고 미군을 철수시키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동선언에 천명된 ‘우리민족끼리’는 “미국의 핵전쟁 책동이 최악의 상태에 이른 오늘 우리 민족의 생존방식이고 자주적으로 살아나가기 위한 유일한 출로이며 민족의 안전과 평화를 수호할 수 있는 위력한 무기”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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