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0일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핵포기라는 공동 목표를 갖고 있으며 북한이 6자 회담에 복귀해야 한다는데 일치돼 있다”고 말했다.

양국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양국간 한미 동맹 관계는 확고하다는데 입장을 같이 했다.

부시 대통령은 “오늘 회담이 한국과 미국이 북핵 문제에 대해 한 목소리라는 점을 명확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양국이 기본 원칙에 완벽히 합의하고 있으며, 한미 동맹도 한,두가지 사소한 문제가 있으나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미스터 김정일’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노대통령과 나는 ’김정일씨’가 무기를 포기하고 중국이나 한국,일본, 러시아, 미국의 말을 듣고 국제 사회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하고 “우리는 하나의 목소리를 갖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의 6자 회담 복귀와 관련, 미국이 지난해 6월 북한에 대한 무역, 경제적 유인책이 제시됐다면서 새로운 유인책을 내놓지는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먼저 미군 트럭에 의해 한국 여성이 사망한데 대해 조의를 표했으며,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노대통령은 한미 동맹과 관련, “불협화음이 있지 않느냐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실제로 부시 대통령을 만나 대화한 결과 중요한 문제는 이미 해결됐고, 한미 동맹이 더욱 돈독해질 것”이라고 말한 뒤, 이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의견을 물어 부시 대통령으로 부터 “한미 동맹은 튼튼하다”는 답변을 얻어내기도 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노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하고 함께 오찬을 가진데 만족하고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올 가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담을 위해 서울에 가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할 것을 노대통령에게 요구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회피한채 “미국은 한국이 6자회담을 지지하고 북한에 회담 복귀를 함께 촉구한 것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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