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앞둔 10일 미국에 대해 대북 적대정책을 평화공존정책으로 바꿀 것을 촉구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미국은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버려야 한다’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설을 통해 한반도 핵문제를 발생시킨 미국이 핵 위협으로 이를 악화시켰고 이로 인해 6자회담도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후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책임을 다해야 한다면서 “이에서(여기에서) 기본은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미국이 우리 공화국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것이 진심이라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조ㆍ미 평화공존정책으로 바꾸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미국이 대조선 정책 변경의 정치적 결단을 하루 빨리 내리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도 유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미국이 지금까지 수단과 방법을 다해 대조선 적대시 책동을 발악적으로 강화했지만 얻은 것이란 아무 것도 없다”면서 “그것은 사태를 악화시키고 저들의 철면피성, 침략적 정체를 세상에 더욱 드러내 보여 주었을 뿐이며, 미국은 여기에서 심각한 교훈을 찾고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그만두고 우리 나라와 평화적으로 공존하려는 입장으로 돌아서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미국이 최신형 무기를 한반도 주변에 배치하고 소형라디오를 통한 내부 와해 심리전을 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F-117 스텔스 전폭기를 남한에 배치하고 북한의 ‘핵 억제력 보유’에 대해 문제시하는 등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서는 그 어떤 변화도 없으며 오히려 그것이 날을 따라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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