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들은 한국보다 북한을 더욱 긴밀한 우방(友邦)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유명 여론조사기관인 레바다센터(www.levada.ru)가 9일 발표한 조사 결과, 북한을 가까운 동맹국으로 여긴다는 응답은 3%였지만 한국은 1%에 그쳤다.

하지만 한국을 러시아의 비우호적인 국가로 본다는 응답은 전혀 없었던 반면 북한을 비우호적인 국가로 간주한다는 대답은 1%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러시아인들의 북한에 대한 종합적인 친밀도는 2%(3에서 1을 뺌)로 한국의 1%(1-0) 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3~18일 18세 이상 러시아인 1천6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응답자들은 ’러시아와 가깝다고 여기는 국가 5개’와 ’비우호적 관계인 국가 5개’등 모두 10개의 국가를 기입했다.

한국에 대한 친밀도가 1%라는 것은 러시아인 16명이 한국을 가까운 국가라고 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러시아와 가장 친밀한 국가로는 벨로루시(46%)가 1위를 차지했고 독일(23%), 카자흐스탄(20%), 우크라이나(17%), 인도(16%), 프랑스(13%), 중국(12%), 미국(11%), 불가리아(11%), 아르메니아(9%)가 10위 안에 포함됐다.

반면 비우호적인 국가로는 라트비아(49%)가 1위로 나타났고 리투아니아(42%), 그루지야(38%), 에스토니아(32%), 미국(23%), 우크라이나(13%), 아프가니스탄(12%), 이라크(10%), 일본(6%), 이란(6%)이 10위권에 들었다.

일본은 선호도에서는 4%로 나타났지만 비우호도가 6%로 더 높게 나왔다.

특히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친밀국’ 톱-10과 ’비우호국’ 톱-10에 모두 등장하는 등 러시아인들은 이들 국가와의 관계를 가장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밀함과 비우호 수준을 종합한 결과에서는 벨로루시가 44%(46-2)로 러시아의 최고 우방이 됐고 라트비아는 -47%(2-49)로 러시아가 가장 싫어하는 나라로 꼽혔다.

미국도 종합 결과에서는 -12%(11-23)로 비우호적인 국가로 보는 러시아인들이 더욱 많았다./모스크바=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