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1일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인내심을 갖고 외교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별관 브리핑룸에서의 내외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과 북한간의 불신해소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유리하게 전개되지는 않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중국의 적극적 노력을 통한 대북 설득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반 장관은 11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과 관련, “그간의 북핵해결 노력을 점검하고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결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돌파구 마련을 위한 양국간 공동협력 방안 마련에 중점을 두고 허심탄회하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많은 추측들이 나돌고 있는 북핵문제와 관련, 심도있는 협의가 될 것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회담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최근 양국 간에 오해가 있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솔직하고 격의없이 논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부시 대통령의 30일 북핵 발언과 관련, “부시 대통령이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최근 미국과 북한간에 표현이 적절치 않은 것들이 나왔으나 표현 자체에 일일이 신경쓰기보다는 6자회담에 임하는 (각국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6자회담이 시작되면 (우리측도) 새로운 내용을 제안할 수 있다”면서 “뉴욕접촉과 남북차관급회담에서 이미 미측의 입장이 충분히 전달됐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나라의 입장과 이 것이 실현되지 않을 경우 남북간 화해협력도 어렵다는 결연한 입장을 전한 만큼 북한이 이를 충분하게 이해하고 회담에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6자회담의 핵군축회담으로의 전환’ 주장에 대해 “6자회담의 기본체제나 구조를 바꾸려는 주장은 절대 수락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외무성 사무차관의 발언에 대해 “야치 차관의 발언을 비롯해 책임있는 정치인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한일정상회담 개최를 앞둔 양국 분위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부인하지 못한다”며 “일본 정부가 좀 더 역사를 직시하고 양국간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해 책임있는 행동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한일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이미 지난 7일 양국 외교장관회담에서 6월 하순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며 “대국적 견지에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일정상회담 개최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 문제 제기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문제가 양국관계를 경색시키는 중요한 문제 중 하나여서 협의가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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