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대학생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도 군대에 지원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정치컨설팅그룹 민(MIN.대표 박성민)이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24일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 등 서울지역 10개 대학 학생 7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의식 면접조사 결과에서 조사됐다.

민 측이 29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북핵위기가 악화돼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군대에 지원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남학생(431명) 가운데 53.1%는 “있다”고 답변한 반면 45.5%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 95년 6월 코리아리서치가 20.30대 남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전쟁발발시 총을 들고 직접 전투에 참가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80.1%가 긍정적인 응답을 했으며, 작년 11월 한길리서치가 대학생 1천명을 대상으로 한 군 관련 의식조사에서 참전의사를 물은 데 대해 57.3%가 긍정적 의사를, 36.6%가 부정적 입장이었다고 민은 밝혔다.

또 조사에선 국적포기자에 대한 권리박탈을 위한 입법에 대해 75.8%는 찬성한 반면, 반대는 23.5%에 그쳐 찬성 의견이 훨씬 높았다.

논란이 되고 있는 교육부의 3불(不)정책과 관련, 대학생들은 대학입시 본고사 부활에 대해선 찬성 67.7%, 반대 31.7%로 찬성자가 배가량 많았으나, 고교등급제 실시(찬성 45.8, 반대 53.5%)와 기여금 입학금제 도입(찬성 39.6%, 반대 59.9%) 문제에서는 반대의견이 앞섰다.

이번 조사는 면접을 통해 자기 기입식 질문지법을 이용해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7%포인트라고 민은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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