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김정일 위원장 면담도 타진

이명박 시장의 평양 방문과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 실향민 방북 등에 관한 양측 실무 협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장은 27일 “(경평축구대회 등과 관련해) 평양 방문을 추진한 지는 꽤 오래됐다”면서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 면담 등은 쉽게 이뤄지기 힘들며 아직 말할 단계도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양측 실무진들 사이에 이 시장의 김정일 위원장 면담이나 실향민 방북 등 실무적인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면서 “다만 아직 확정된 것이 없어 공식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이어 평양시내 리모델링 지원과 관련, “생각해 볼 수는 있으나 자금이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남북협력기금 등을 지원받아 교류협력을 추진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남북교류협력기금 조성과 함께 ▲여자축구를 포함한 경평축구대회 정기 개최 ▲고구려 유적 남북 합동 조사 ▲문화.축제 교류 등을 추진하는 내용의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안’을 의결한 바 있다.

경평축구대회는 1929년 10월 경성중학이 중심이 된 경성팀과 숭실학교가 주축이 된 평양팀이 서울 휘문고보 운동장에서 첫 경기를 가진 뒤 매년 한차례씩 서울과 평양에서 번갈아 열렸으나 1946년 서울 경기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한편 이 시장은 검찰의 ‘청계천 주변 재개발’ 비리 수사에 대해 다시 한번 불만을 드러냈다.

이 시장은 검찰의 양윤재 행정2부시장 기소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차라리 나를 기소하지”라고 답해, 검찰 수사가 자신을 겨냥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시장은 “검찰이 양 부시장을 기소한다고 하지만 새로운 내용이 있느냐”며 거듭 검찰 수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표시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