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북한 핵문제는 북한과 미국간 문제가 아니라 지역문제이므로 다자틀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 "우리는 6자회담틀내에서 북한과 대화한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 회견에서 미국이 북한과 직접적인 양자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대화의 구조 문제로, 대화 구조가 북ㆍ미 양자관계에 관한 것이라면 우리는 할말이 그다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라이스 장관은 북한이 별 대가도 치르지 않고 핵능력을 증강한 것은 대북 정책의 실패가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북한은 기회비용 측면에서 많은 손해를 봤다"며 "1999-2001년 사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간 회동 등 러시아와 관계 확대 움직임, 그 이후엔 일본과 관계정상화 회담이 있었고 남북대화는 앞으로 질주하는 형국이었으며, 미국은 2002년에 '대담한 접근법'을 북한에 제시하던 중이었다"고 북한이 놓친 기회를 상기시켰다.

이어 그는 "북한에 비료도 주고, 연료 수요나 새로운 식량 걱정,혹은 이들보다 더 작은 문제들을 다룰 수는 있겠지만, 핵무장한 북한과 더 큰 규모의 관계개선은 배제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미ㆍ중 관계에 대해 라이스 장관은 "북한 핵문제에 관해 조정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외교적 수단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고 "반테러 분야에선 어떤 것에 대해서든 매우 솔직하고 숨김없이 얘기할 수 있는 관계를 발전시켰다"고 평가하고 그러나 "경제분야에선 일부 암초가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인도의 부상에 대해선 세계에 "긍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으나 중국의 부상에 대해선 "좋은 방향으로 갈 수도, 나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는 만큼 긍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대중 정책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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