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찰스 카트먼 사무총장의 퇴진이 대북 대화에 대한 지지 약화로 보여질 가능성이 있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25일 전했다.

소식통들은 KEDO가 24일 집행이사회에서 지난 4월말로 끝난 카트먼 사무총장의 임기를 8월까지만 연장키로 결정했다면서 이는 후임자 선출을 위한 기간을 벌기 위한 것으로 사실상 카트먼의 퇴진이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대북경수로 사업의 완전종료를 시도하다 건설중단 조치를 이끌어내는데 그친 부시 행정부의 핵심인사들이 카트먼 퇴진을 통해 대북경수로사업의 즉각 폐기에서 자연스런 종료로 방향을 바꿨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평가했다.

카트먼은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대북 평화협상 담당대사를 지내는 등 대표적인 대북대화론자로 북한과의 대화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는 조지 부시 행정부의 핵심인사들로부터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부시 행정부의 핵심인사들은 북한이 우라늄농축 시설보유를 선언하면서 갈등이 불거진 지난 2002년 10월 이후 경수로 건설사업 자체의 폐기를 추진하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의 반대에 부딪혀 있다.

KEDO는 1994년 북-미 핵합의 이행을 위해 한국과 미국, 일본이 구성했으나 경수로 건설중단 결정 이후 미국이 사무처의 행정예산을 2년째 납부하지 않고 있어 북한 내 건설현장 유지 관리 등 필수 경비집행에도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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