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수송을 위해 23일 전북 군산항에 도착한 북한 선박 <원산 2>호 화물칸에 우리측 하역 인부들이 비료를 싣고 있다./연합

당초 3천t의 비료를 수송하기 위해 23일 오전 전북 군산항에 입항한 북측 선박 원산 2호는 선박 상태가 좋지 않아 1천600t만 싣고 갈 예정이었으나 400t을 추가로 요청했다.

3천t급인 원산 2호는 외관이 낡고 군산 어청도 앞 해상에서 기관고장까지 일으키자 북한과 우리측은 협의를 통해 2천500t으로 줄였다가 입항 직후에는 1천600t만 선적키로 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9시 입항 후 10시50분까지 검역 및 입국수속 등을 마친 원산 2호 측은 “2천t까지 선적하는데 별 무리가 없다. 400t을 더 달라”고 요청했고, 우리측은 북측의 요구대로 2천t의 비료를 추가로 실기로 했다.

북측은 또 “어제 기관고장과 오늘 새벽 짙은 안개로 도착 예정시간보다 12시간 가량 지연돼 연료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연료도 부탁한다”고 요청, 우리측은 25t의 연료를 지원키로 했다.

비료 선적은 오전 11시께부터 시작돼 이날 오후 늦게 끝날 것으로 보이며 원산 2호는 예정보다 하루 앞서 24일 낮에 떠날 예정이다.

비료 선적은 대한통운 근로자 30여명이 중장비 등을 이용해 싣고 있으며 북측 승선원 20여명은 화물칸에서 선적 위치와 비료의 양을 확인하고 있다.

항만 관계자는 “북측이 1천600t만 싣고 가기로 했으나 선적이 시작되자 욕심이 났는지 400t을 추가로 요청해 오늘 모두 2천t을 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